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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1.10.19.
읽었습니다 2
저는 요즈음 이웃님한테 “이웃님이 살아온 나날을 글로 차곡차곡 여미어 책으로 내셔요.” 하고 말합니다. 이웃님은 으레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책을 써요?”나 “나 같은 사람이 쓴 책을 누가 사서 읽어요?” 하고 말씀합니다. 《밤을 걷는 밤》을 읽었습니다. 책을 집어든 자리에 고이 놓았습니다. 안 샀습니다. 이른바 아줌마 아저씨로 살아온 이웃님이 쓴 책이라면 기꺼이 사서 우리 보금자리 책시렁에 건사할 텐데, ‘아줌마 아저씨’가 아닌 ‘이름나고 얼굴 알려진 사람’이 쓴 책에는 어쩐지 마음이 안 보입니다. 이제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내기도 쉬운, 더없이 즐거우면서 새롭게 열린 나라로구나 싶으면서도, 막상 순이돌이 이야기만큼은 책으로 잘 나오지 않는구나 싶습니다. 아이 손을 잡고서 밤에 마을을 거닐면서 누린 하루를 꾸밈없이 쓰기만 해도 더없이 아름답겠지요. 일부러 글을 쓰려고, 애써 책을 내려고, 구태여 밤마실을 다니지는 말고 말이지요.
《밤을 걷는 밤》(유희열 글, 위즈덤하우스, 202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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