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줄꽃 ― 넉줄로 넉넉히 노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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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도 꽃이요 넉줄도 꽃이며

열여섯줄도 서른두줄도 꽃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며 들려주는

모든 말에는

스스로 사랑하면서 빛나는

숨결이 포근히 흐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이야기를

한 줄씩 갈무리하면서

서로서로 이웃이 되어요.


#넉줄꽃 #사행시 #우리말꽃 #노래꽃

#숲노래노래꽃 #숲노래글꽃 #숲노래


2021.10.17.


우리가 하는 말은 마음에 심는 씨앗이죠.

우리가 쓰는 글은 마음이 갈 길이고요.

우리가 지은 그림은 마음이 누릴 삶이죠.

우리가 펴는 손길은 마음이 닿는 빛이고요.


덥다는 생각은 더위를 끌어들여요.

배고프다는 생각은 배고프다고 이끌어요.

신난다는 생각은 하루를 신나게 북돋아요.

사랑한다는 생각은 스스로 사랑으로 빛내요.


눈치를 보기에 그만 참나를 잊어버려요.

참빛을 안 보니 그만 겉멋에 사로잡혀요.

참말로 스스로 나를 돌봐야 이웃을 돌보지요.

우리 보금자리를 늘꽃잔치로 가꾸어 봐요.


빨리 가고 싶다면 빨리 죽어도 좋나요?

바삐 해야 한다면 눈빛을 등져도 되나요?

같이 가면서 함께 꿈꾸기를 바라요.

느긋이 누리면서 넉넉히 나누어 사랑이에요.


밭에서 바다처럼 바람으로 바라봅니다.

오롯이 옹글게 온마음으로 오늘로 옵니다.

웃음짓고 눈물짓고 새로짓고 춤짓입니다.

‘밥·옷·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사람도, 좋은 책도, 좋은 말도 없어요.

나쁜 사람도, 나쁜 책도, 나쁜 말도 없고요.

삶과, 사랑과, 숲과, 살림과, 숨이 있어요.

오늘과, 별빛과, 풀꽃과, 하루와, 우리가 있고요.


아기는 어버이한테 사랑을 가르치려고 와요.

아이는 어른한테 살림을 노래로 보여줍니다.

어른은 아이한테 삶을 사랑하는 길동무예요.

어버이는 스스로 철들며 꿈꾸려는 이슬이에요.


앓거나 아프기에 나쁘다고 여길 만해요.

앓거나 아프기에 이웃을 헤아리기도 해요.

앓거나 아프기에 다 낫고 한결 튼튼해요.

앓거나 아프기에 푹 쉬며 삶을 돌아봐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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