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고양이
이주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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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0.17.

그림책시렁 789


《어떡하지?! 고양이》

 이주희

 문학동네

 2021.1.4.



  어버이란 자리로 살아오며 아이를 바라볼 적에 “아이를 돌본다”고 곧잘 말하지만 “아이가 어버이를 돌본다”고 해야 어울린다고 자주 느낍니다. 밑삶으로 보자면 “아이랑 어버이는 서로 돌본다”고도 할 만하지만, 아무래도 “아이가 어버이를 돌보는 사랑”이 더없이 크고, 아이한테서 받는 사랑으로 새록새록 기운을 내어 아이를 슬기롭게 돌보며 이슬떨이가 되는 길로 씩씩하게 나선다고 느껴요. 《어떡하지?! 고양이》를 읽으며 왜 “고양이를 기른다”나 “고양이를 데려온다” 하고 말하나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람은 고양이를 길러도 될까요? ‘기르다’라는 낱말은 ‘기름지게’ 하는 결하고 맞닿습니다. 그러니까 ‘밥으로 삼으려고 기름지게 하는 일’이 ‘기르다’인 셈인데, 이 낱말을 섣불러 “고양이를 기른다”처럼 써도 어울릴는지 아리송해요. 다만 “머리카락을 기르다”처럼 쓰지만, 이때에는 “길게(크게) 한다”는 뜻이 퍼졌을 뿐입니다. 굳이 기르거나 키우지 않아도 아이는 스스로 빛나는 숨결이요, 스스로 배우고 익혀서 슬기롭게 일어서요. 다시 말하자면, 어른은 아이하고 ‘함께살’ 뿐입니다. 함께살며 살림하고 사랑을 서로 이어요. 사람하고 고양이 사이도 ‘함께살기’일 적에 어울리지 않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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