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9.


《머리 자르러 왔습니다 1》

 타카하시 신 글·그림/정은 옮김, 대원씨아이, 2021.9.15.



작은아이는 이모네로 가고, 나는 인천으로 간다. “아버지, 오늘 일 즐겁게 하고 이따가 만나요.” “산들보라 씨도, 오늘 동생들하고 이모 이모부랑 신나게 놀고서 저녁에 봐요.” 버스를 타고 서울로 들어선다. 전철로 갈아타서 인천으로 간다. 배다리 〈모갈1호〉를 살며시 들러 여러 책에 깃든 온갖 이야기를 헤아린다. 책집지기님이 건넨 따뜻한 커피를 홀짝이며 ‘손빛’을 새삼스레 생각한다. 이윽고 〈나비날다〉를 들러 다리를 쉬다가 책 하나를 장만한다. 예전 책터를 이제 다 비우셨네 하고 느꼈더니, 참말로 나비지기님이 오늘 그 일을 마치느라 땀뺐다고 하신다. 인천 시내버스를 타고 주안으로 건너간다. 〈딴뚠꽌뚬〉에서 살짝 책만 산다. 이다음에 제대로 느긋이 들르고 싶다. 이제 〈북극서점〉으로 달려간다. 《하루거리》를 빚은 김휘훈 님하고 이야기꽃을 함께 엮는다. 김휘훈 님은 〈도끼아비〉를 그려서 2021년 ‘만화영상진흥원 대한민국 만화공모전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기쁜 일이다. 《머리 자르러 왔습니다 1》를 읽었고 아이들한테 건넨다. 어버이로서 아이로서 하루를 맞이하는 설레는 눈길을 상냥하게 담아냈다. 우리나라에서도 머잖아 이처럼 따스하면서 빛나는 글그림을 여밀 글지기나 그림지기가 태어나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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