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2021.10.15.
그림책시렁 791
《からたちばやしのてんとうむし》
加古里子
偕成社
1974.2.첫/2003.4.55벌
볼볼볼 기다가 포로로 날아오르는 벌레가 있기에 밭도 들도 숲도 푸릅니다. 오직 사람만 누리려 한다면 벌레를 모조리 잡아죽여야 한다고 여길 텐데, 이렇다면 사람은 나물이며 열매도 못 얻지만, 푸른바람부터 누리지 못해 숨막혀 죽기 마련입니다. 벌나비랑 개미랑 풀벌레는 꽃가루받이만 해주지 않습니다. 풀이 늘 푸르게 우거지도록 북돋웁니다. “かこさとし おはなしのほん 10”로 나온 《からたちばやしのてんとうむし》는 무당벌레가 탱자나무에서 살아가며 누리는 나날을 이야기로 엮습니다. 그림님은 무당벌레 나름대로 푸르게 지내는 삶길보다는 ‘사람살이’를 무당벌레도 고스란히 누린다고 그려냅니다. 굳이 사람살이 모습을 벌레살이로 옮겨야 할까 싶은데, 미국에서 사는 무당벌레는 미국사람 살림결을 살그머니 보면서 함께 누릴는지 모릅니다. 일본에서는 일본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라대로 슬몃슬몃 사람 곁에서 어슷비슷하게 살아갈 수 있겠지요. 다만 무당벌레는 무당벌레대로 그리면 한결 빛나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살이는 그저 사람살이대로 그리면 되고요. 풀잎 하나를 갉으면서 푸르게 노래합니다. 잎 하나를 내어준 푸나무는 새로 잎을 더 내면서 죽죽 뻗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다같이 모여 포근히 가랑잎잠에 들어요.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