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는 마르타 4
타카오 진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1.10.14.

책으로 삶읽기 706


《먹고 자는 마르타 4》

 타카오 진구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9.30.



밥공기 한 그릇에 과연 쌀이 몇 톨이나 들어가 있을까 … 다섯 시간이나 걸려 수를 세다 보니 밥은 다 식어 버렸지만, 달성감을 맛보며 오차즈게를 만들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57∼58쪽)


카레 전병의 안 좋은 점은 손이 더러워진다는 것. 독서를 하면서 먹기에는 조금 힘듭니다. 하지만, 가끔 원없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117쪽)



《먹고 자는 마르타 4》(타카오 진구/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을 읽었다. 더 쉽게 일을 해서 돈을 벌거나, 돈을 벌어서 더 누리는 살림을 펴기보다는, 한결 느긋이 철흐름을 느끼면서 책을 곁에 놓고 싶은 포르투갈 아가씨 하루를 부드러이 보여준다. 이 그림꽃책에 나오는 포르투갈 아가씨는 ‘굶기도 즐긴’다. 굶는다고 해서 좋다거나 나쁘다고 여기지 않는다. 굶는 하루인데에도 일거리를 안 찾는다고 하기는 어렵다. 굶을 적에는 ‘굶으면 이렇구나’ 하고 느끼고, 없는 살림대로 밥차림을 생각하고, 이러한 삶을 그린 옛사람 자취를 책으로 되짚는다. 곰곰이 보면, 가난하거나 굶으면서 지낸 이야기를 남긴 사람이 수두룩하다. 글이나 책을 펴내며 돈을 잔뜩 벌어들인 사람이 더러 있으나, 어느 무리나 모둠이나 자리에 들어서지 않고서 곧고 조용히 삶길을 걸어가면서 반짝이는 눈빛으로 글하고 책을 여민 사람이 꽤 된다.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은 ‘가난한 글님’ 이야기에서 무엇을 느끼거나 배울까? 힘이나 돈이나 이름을 준다는 곳을 손사래치고서 조용히 가난길을 걸으며 굶은 글님한테서 무엇을 느끼거나 배울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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