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3.


《초코칩 쿠키, 안녕》

 이숙현 글·이명희 그림, 창비, 2010.11.19.



엊저녁에 대구 글이웃님을 만나서 이야기했고, 함께 〈직립보행〉을 들렀다. 저녁에 짧게 들르느라 아쉬웠지만, 다음 대구마실을 그린다. 모든 즐겁고 아름다운 마을책집은 꾸준히 다니면서 새롭다. 한 해에 한 걸음이든, 두서너 해에 한 걸음이든 언제나 그곳을 생각하기에 즐겁다. 고흥에 어떻게 돌아갈까 하고 길을 어림하다가 아침 일찍 칙폭이(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간다. 보수동 〈우리글방〉하고 〈파도책방〉을 찾아간다. 사상 버스나루에서 버스를 탈 때를 어림하면서 책빛을 누린다. 시골로 짊어질 책짐을 파도지기님이 맡아 주셨다. 단출히 움직인다. 《초코칩 쿠키, 안녕》은 구미에서 어린이를 돌보며 살림길을 헤아리는 눈길로 담아낸 이야기이다. 요즈음 어린배움터도 예전 못지않게 툭탁거리거나 아픈 일이 가득하구나 싶다. 어린이를 마구 때리는 어른은 줄되, 어린이하고 놀거나 어울릴 틈을 느긋이 함께 누리는 어른도 줄었다. 예나 이제나 어른 등쌀에 고단한 아이는 있고, 어른 틈바구니에서 아픈 아이가 있는데, 옛날에는 아이들이 나무를 타거나 바다에서 헤엄치거나 들판을 달리며 응어리를 풀었다면, 요즈음 아이들은 속으로 꾹꾹 누르며 견디기만 한다. 숨돌릴 곳이 없는 나라라면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고단하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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