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2.
《하나와 두리 바다 속 여행》
도이 가야 글·그림, 은하수미디어, 2005.9.1.
아침 일찍 진주서 대구로 건너가며 살피니 흙날(토요일) 일찌감치 여는 책집이 없다시피 하다. 이튿날은 어떠려나 살피니 해날에는 아예 쉬는 책집이 많다. 곰곰이 보니 내가 찾아가고 싶은 마을책집 가운데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가 꾸리는 곳이 많다. 나는 왜 “아이를 돌보는 어버이” 마을책집이 자꾸 눈에 뜨이며 그곳에 찾아가고 싶을까?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가 꾸리는 책집에는 어린이책이며 그림책이 넉넉하다. 아이를 안 돌보는 아저씨가 꾸리는 책집에는 어린이책이나 그림책이 드물거나 없기 일쑤요, 딱딱하고 두꺼운 어른책이 많다. 이 나라뿐 아니라 온누리가 거듭나려면 돌이(남자)가 아이를 도맡아 돌보면서 어린이책하고 그림책을 사랑해야지 싶다. 돌이를 싸움판(군대)으로 끌고 가지 말고, “아이돌보기 열 해”로 하루를 오롯이 살도록 해야 아름나라가 될 만하지 싶다. 대구 태전도서관에서 이야기꽃을 펴다가 ‘손빛책’이란 낱말을 새삼스레 새긴다. ‘장서’나 ‘중고도서’를 ‘손빛책’으로 가리키고 싶다. 《하나와 두리 바다 속 여행》은 판이 끊긴 지 오래이다. 찾기도 만만찮다. 이런 그림책이야말로 순이뿐 아니라 돌이가 곁에 두면서 손빛을 추스르도록 길잡이로 삼으면 좋겠다. 이야기나 얼거리가 참으로 눈부시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