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조용해졌어요
에두아르다 리마 지음, 정희경 옮김 / 봄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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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0.11.

그림책시렁 784


《세상이 조용해졌어》

 에두아르다 리마

 정희경 옮김

 봄나무

 2021.4.12.



  요즈음 칙폭이(기차)를 탈 적마다 매우 거슬릴 뿐 아니라 지겹습니다. “열차 내에서의 금지사항”이라면서 열 몇 가지를 빠르고 크게 자꾸 읊더군요. 시골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면사무소하고 군청하고 전라남도청에서 날마다 몇 벌씩 끝없이 “코로나 금지사항 마을방송”을 합니다. 이제 어디를 가도 꼬박꼬박 자취를 남기라 하고, 끝없이 ‘발열체크’에 ‘소독·방역’에 ‘큐알코드 인증’을 하는 판입니다. 안 아플 사람도 아프라고 내몰면서, 모든 사람한테 차꼬를 채워, 그저 나라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구는 종살이로 옮매는 흐름입니다. 그런데 벼슬아치뿐 아니라 여느사람 스스로 이 물결에 앞장섭니다. ‘박정희 새마을운동 독재’랑 뭐가 다를까요? ‘전두환 바르게살기 독재’랑 무엇이 다른가요? 《세상이 조용해졌어》는 오늘날 이 ‘바보사슬’이 어떻게 태어나서 누가 어떻게 옥죄며 앞으로 어떤 낭떠러지로 달려가는가를 찬찬히 보여줍니다. 입을 가려서 노래는커녕 말조차 벙긋하지 못하도록 틀어막는 곳은 안 즐겁고 안 아름답습니다. 이른바 ‘자유·민주·평화·평등’이 온통 죽어버립니다. 싸움판(군대)으로 아늑살림(평화)을 못 지킵니다. 입가리개와 차꼬로는 살림도 사랑도 못 낳고, 아기가 태어날 길까지 가로막겠지요.


ㅅㄴㄹ

#Oprotesto #EduardaL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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