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2021.10.8.

오늘말. 두루


달구벌에서 “마스크 쓰go”란 글자락을 새겨서 알리는 일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분은 뭔 소리인지 쉽게 못 알아듣겠다 하고, 어느 분은 수월히 알아보며 좋다고 한답니다. 영어가 익숙한 사람은 가볍게 받아들일 테고, 어른이나 어르신이라면 두루 맞이하기 어렵겠지요. 나라(정부)에서 하는 일이라면 누구를 바라보면서 글자락을 짓는가를 생각해야겠지요. 누구는 재미있다 하더라도 어렵거나 우리말하고 안 맞다고 나무란다면, 이처럼 수수한 목소리를 귀여겨듣고서 뭇사람한테 이바지할 새 말길을 찾으면 서로 즐거워요. 이를테면 “입가리개 하고 가고”나 “입가리개 쓰고 가고”처럼 말끝 ‘-고’를 잇달아 붙이며 노래처럼 부를 만합니다. 굳이 ‘go’를 안 보태도 돼요. 귀를 열고 눈을 뜰 적에 새길을 찾아요. 우리 살림살이를 손수 가꾸려는 눈길일 적에 들꽃사람 누구나 즐겁습니다. 사고팔것에 너무 얽매이면 오히려 장사가 어렵고, 더 멋져 보이려고 꾸밀 적에는 이래저래 말썽이 되거나 여기저기에서 힘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입가리개를 떨쳐내고 어디나 푸르게 우거진 집집이 되어 숲넋을 나누고 빛내기를 바라요. 우리는 모두 풀꽃입니다.


ㅅㄴㄹ


가볍다·손쉽다·수월하다·쉽다·고루·고루고루·고루두루·골고루·두루·두루두루·곳곳·여기저기·여러모로·이곳저곳·이래저래·이쪽저쪽·귀·눈·눈귀·눈길·꽃·물결·수수하다·투박하다·여느·시골꽃·이웃·너르다·널리·누구나·누구든지·누구라도·우리·다·다들·모두·뭇사람·사람·사람들·여러 사람·들꽃·들님·들사람·들꽃사람·풀사람·풀님·풀꽃·떡먹듯·밥먹듯·많다·벌떼·셀 길 없다·수북하다·숱하다·자주·집집·흔하다 ← 대중(大衆), 대중적


살림·살림살이·살림붙이·세간·세간살이·세간붙이·사고팔것·팔것·것 ← 굿즈(goods), 상품(商品),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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