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0.5.

오늘말. 향긋물


모든 숨붙이는 다르게 빛납니다. 이 빛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자 가만히 느끼는 냄새요, 둘레로 피어나는 소리입니다. 사람이기에 사람내가 흐르고, 풀은 풀내가 반짝이고, 꽃은 꽃내로 향긋합니다. 글 한 줄에 글내가 있어요. 비 한 방울에 비내음이 있지요. 돌냄새에 구름내에 볕내를 헤아립니다. 돋보이거나 우쭐거리는 냄새가 이따금 있고, 스스로가거나 앞나서려는 내음이 곧잘 있습니다. 싸우거나 씨름하는 고약한 냄새도, 어깨동무하거나 손잡는 풀빛냄새도 있어요. 거들먹거리는 곳에서는 싱그럽지 못한 냄새가 납니다. 새롭게 해보려는 데에서는 숲을 닮은 냄새가 나요. 온갖 내를 맡으며 생각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어떻게 살림을 하는 살림내인가요? 사랑을 지어서 사랑내를 나누는가요, 아니면 뽐내거나 자랑하면서 콧방귀를 뀌려는가요? 풀꽃은 풀꽃물을 베풀면서 풀꽃내음을 퍼뜨립니다. 나무는 나무빛으로 그윽하게 향긋물을 내놓습니다. 디디는 걸음마다 살갑게 삶내가 흐르기를 바랍니다. 들려주는 얘기마다 오순도순 기쁨내가 번지기를 바라요. 어린이 눈망울에서 웃음내가 피어나고, 어른 마음밭에서 노래내음이 자라나기를 꿈꿉니다.


ㅅㄴㄹ


숲내·숲내음·숲냄새·푸른내·푸른내음·푸른냄새·풀꽃내·풀꽃내음·풀꽃냄새·풀내·풀내음·풀냄새·풀빛내·풀빛내음·풀빛냄새·풀꽃물·풀물·푸른물·향긋물 ← 아로마(aroma)


나서다·내세우다·뽐내다·거드름·거들먹거리다·밝히다·말하다·얘기하다·하다·자랑·우쭐거리다·으스대다·으쓱이다·스스로·스스로가다·스스로하다·스스로죽다 ← 자처(自處)


겨루다·다투다·싸우다·뽐내다·자랑하다·나서다·앞나서다·씨름하다·맞서다·맞붙다·힘겨루기·맞짱·부딪히다·붙다·해보다 ← 경쟁, 경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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