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안 책방 - 아직 독립은 못 했습니다만 딴딴 시리즈 2
박훌륭 지음 / 인디고(글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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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0.3.

인문책시렁 212


《약국 안 책방》

 박훌륭

 인디고

 2021.9.1.



  《약국 안 책방》(박훌륭, 인디고, 2021)은 돌봄빛집(약국)을 꾸리는 분이 이녁 일터 한켠에 책집을 건사하며 스스로 달라지는 길을 들려줍니다. 책을 읽는 손길이 줄어든다는 말이 많습니다만, 책은 우리 곁에 아주 널리 있습니다. 묵직한 책부터 가벼운 책까지 두루 있어요. 잘 알려져 많이 팔리는 책도 있으나, 알음알음으로 찬찬히 퍼지면서 사랑받는 책도 있습니다.


  다 다른 사람들은 다 다른 눈썰미로 다 다르게 책을 마주합니다. 사람하고 책뿐 아니라 마을도 다르기 마련이요, 일감이나 일터도 달라요. 다 다른 마을과 사람과 책이 어우러지는 마을책집도 모두 다르고요. 돌봄빛집 한켠이 책집이 될 뿐 아니라, 살림집 한켠이 책집으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찻집하고 책집이 만나는 길도 차근차근 퍼져요.


  책집은 어떤 모습 하나여야 하지 않습니다.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른 책을 읽듯, 다 다른 마을하고 일터에서 다 다른 살림빛으로 책집이 태어날 적에 아름나라로 천천히 나아가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본다면, 돌보는 길을 펴는 곳을 책숲(도서관)이나 책집으로 꾸밀 만합니다. 한쪽에서는 몸을 돌보는 길을 편다면, 맞은쪽에서는 마음을 돌보는 길을 펴는 셈이에요. 저는 돌봄터(병원)를 가는 일이 없습니다만, 돌봄터를 드나드는 이웃을 보면 꽤 오래 기다린다고 해요. 멍하니 보임틀(텔레비전)을 쳐다보기보다는,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자락을 손에 쥘 적에 우리가 저마다 스스로 튼튼하게 몸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길을 알아차릴 만하다고 느껴요.


  책은 대단하지 않되, 언제나 숲에서 옵니다. 모든 책은 아름드리숲에서 자라던 나무입니다. 그저 종이꾸러미가 아닌, 숲결을 책자락에서 느끼는 사이에 천천히 눈을 밝히고 마음을 틔울 수 있다면, 또 이렇게 조그마한 책집을 마을 곳곳에서 다 다르게 일군다면, 마을하고 마을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을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의기소침해 있던 나에게 딱 맞는 약 처방이 책방 운영이었다. (26쪽)


우리도 책을 고를 때 표지 보고 고를 때가 있듯이 아이들도 그럴 수 있다. (47쪽)


나는 수도 없는 거절을 당하면서 다른 나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 (71쪽)


특히 규모가 작을수록 더욱 큐레이션이 돋보였다. 오히려 책방의 규모가 커질수록 베스트셀러나 신간의 비중이 확연히 높아졌다. (86쪽)


작은 책방은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많다. 일단 나는 책을 읽어야 한다. 또 읽었으면 짧게라도 리뷰를 꼭 남겨야 하고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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