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9.26.


《ROBOT dreams》

 사라 바론 그림, 세미콜론, 2010.12.15.



아침 일찍 일산에서 서울로 버스·전철을 갈아타고 들어선 다음, 다시 버스로 상주로 달린다. 작은아이는 그제 책집마실을 할 적에 책집지기님이 건넨 그림꽃책(만화책) 《ROBOT dreams》를 재미있게 읽었다며 줄거리를 줄줄줄 들려주었다. 아버지는 그제에 이어 어제도 오늘도 마을책집을 찾아간다. 사흘째 들른 마을책집에서 작은아이는 몹시 쀼루퉁하다. “오늘 멧숲(산골)에 간다며? 언제 가는데?” 작은아이 얼굴을 보니 더는 책집에 머물 수 없다. 이다음에 혼자 느긋하게 오자고 생각하며 때를 보니 12시 59분. 화북면 입석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13시 10분하고 16시 40분에 있다. 부리나케 찰칵이(사진기)를 들고서 1분 만에 몇 자락을 찍는다. 짐을 1분 만에 단단히 여민다. “산들보라 씨, 우리 달리기를 할까? 끌짐(여행가방)은 숲노래를 줘.” 아버지란 사람이 드디어 책집에서 빠져나와(?) 저랑 달리기를 하니 낯빛이 확 살아난다. 조금 앞서까지 말 한 마디조차 않던 작은아이는 달리며 종알종알 수다꾼이 된다. 6분 동안 신나게 달려 시골버스를 아슬아슬하게 탄다. 상주시에서 화북 입석으로 가는 시골버스는 멧자락을 두루 돈다. 2000원으로 누비는 멧길마실. 깊디깊이 멧숲으로 들어서니 작은아이는 마음을 풀고 실컷 뛰고 달리며 논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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