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9.25.


《불만이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권남희 옮김, 김영사, 2021.4.1.



작은아이는 오늘도 가는 책집이 도무지 못마땅한 낯빛이다. 틀림없이 너한테 얘기했지. 숲노래 씨는 바깥일을 보러 갈 적에 죄다 책집 언저리요, 하루 내내 책집에 머문다고. 그러나 아이가 신나게 달리고 뛰면서 땀을 뺄 만한 자리를 함께 생각해야지. “이제 책집에서 그만 나가자”고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아이하고 전철을 타고서 일산으로 건너간다. 이모네에 닿는다. 짐을 내려놓는다. 아이 옷을 빨래한다. 해질녘에 조카 셋이랑 놀이터로 간다. 네 어린씨는 곳곳을 신나게 누빈다. 큰고장에서는 놀이터 하나로도 좋을는지 모르나, 어린이가 쉬거나 놀 자리가 너무 좁다. 큰고장이든 시골이든 부릉이가 끔찍하게 차지한다. 마을도 골목도 들도 모두 아이들한테 돌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부릉이를 몽땅 걷어치우든지 땅밑으로 내려보내고서 두 발로 디딜 땅바닥은 늘 어린이 차지이도록 갈아엎을 일 아닐까? 《불만이 있어요》를 떠올린다. 아이들은 어른이 얼마나 못마땅할까. 나도 곰곰이 생각한다. 책집 곁이 푸른숲으로 드넓기를 꿈꾼다. 책집에서 1시간을 보낸다면 푸른숲에서 23시간을 보내도록 책집(책가게)하고 책숲(도서관) 얼개를 고치기를 꿈꾼다. 맨손으로 나무를 타고, 맨발로 풀밭을 달리는 곳 곁에 책을 슬쩍 놓기를 꿈꾼다.


ㅅㄴㄹ


#ふまんがあります #ヨシタケシンス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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