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유난


단물을 빠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녁 이름을 굳이 내세우려는 사람이 있어요. 달콤물을 나누는 사람이 있지요. 함께 이름을 넣고서 맑게 웃는 사람이 있고요. 솜씨있게 할 줄 알아 자랑으로 삼습니다. 얼굴을 널리 알려 이름꽃을 휘날리기에 보람이 있다고도 합니다. 어버이가 아이한테 물려주는 이름이란 어버이로서 지은 사랑을 갈무리하는 정갈한 눈빛이라고 느낍니다. 티없는 사랑이기에 이름빛이 되고, 말갛게 흐르기에 머릿이름이에요. 재주를 선보이기에 잘못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자랑거리라는 틀에 스스로 가두어 버릇하면 그이 스스로 외려 재미없거나 고단할 텐데 싶습니다. 손으로 글을 쓰듯, 손으로 살림을 짓습니다. 손글씨로 이야기를 엮듯, 손수 사랑을 지어요. 앞에 나서는 이름이기에 유난히 빛날는지 모르고, 조용히 적고서 꿈길로 걸어가는 몸짓이기에 말갛게 빛날 수 있어요. 숨을 불어넣으면서 환합니다. 숨을 고르게 쉬면서 몸이 튼튼합니다. 때로는 달달물을, 때때로 짠물을, 언제나 냇물하고 빗물을 맞아들이면서 깨끗하게 온몸하고 온마음을 다스립니다. 하루를 활짝 웃으면서 넉넉히 품는 매무새가 되어 볼까요. 깨끔하게 함께 노래해요.


ㅅㄴㄹ


단물·달콤물·달달물 ← 시럽(syrup)


이름·이름꽃·자랑·자랑거리·얼굴·보여주다·보이다·내세우다·선보이다 ← 시그니처(signature)


유난·얽매다·매다·동여매다·갇히다·가두다·버릇·깔끔하다·정갈하다·맑다·말갛다·깨끗하다·깨끔하다·티없다 ← 결벽(潔癖)


이름·이름꽃·이름빛·이름넣기·이름쓰기·이름적기·머릿글·머릿이름·앞글·앞이름·손글·손글씨·써넣다·쓰다·넣다·새기다·적다 ← 서명(署名), 사인(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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