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무데뽀·무대뽀·무대포むてっぽう



무데뽀(←muteppo[無鐵砲/無手法]) : 일의 앞뒤를 잘 헤아려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없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

むてっぽう : 분별없는 사람


 무대포의 목소리가 들렸다 → 멋대로인 목소리가 들렸다 / 밀어붙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무대포 정신으로 대표되는 → 밀어붙이는 넋으로 / 바보스런 마음인


  일본말 ‘무데뽀(무대뽀·무대포むてっぽう無鐵砲)’인데, 일본말인 줄 알든 모르든 뒤죽박죽으로 씁니다. 이 일본말은 우리말로 여러모로 알맞게 풀어낼 만해요. ‘덤비다·덮어놓고·달려들다·들이대다·들이밀다·내달리다·치닫다’나 ‘닥치다·답치기·되는대로’라든지 ‘마구·마구잡이·우격다짐·눈멀다·밀어붙이다·밀다’로 풀어냅니다. ‘생각없다·시름없다·허투루’나 ‘멋대로·맘대로·제멋대로·제맘대로’로 풀어내어도 되고, ‘갈팡질팡·길잃다·끓다·똥오줌 못 가리다’나 ‘함부로·아무렇게나·엉망·엉터리·묻지 마’나 ‘어지럽다·오락가락·흔전만전’으로 풀어내어도 어울려요. 때로는 ‘우습다·우스꽝스럽다·웃기다’나 ‘어리석다·어리숙하다’나 ‘바보·젬것·젬치’로 풀어낼 자리가 있습니다. ㅅㄴㄹ



‘무대포 정신’의 첫 결실이며 앞으로 예정된 무지막지한 반란의 신호탄이다

→ ‘맘대로’인 첫 열매이며 앞으로 엄청나게 뒤엎을 첫발이다

→ ‘멋대로’인 첫 열매이며 앞으로 확 뒤엎을 첫걸음이다

《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 편이다》(하이힐과 고무장갑, 아름다운사람들, 2012) 323쪽


예전처럼 ‘무대뽀’로, 폭력적으로 밀고 나가기엔 시대가 변했습니다

→ 예전처럼 함부로, 주먹다짐으로 밀고 나가기엔 때가 바뀌었습니다

→ 예전처럼 마구, 우격다짐으로 밀고 나가기엔 때가 달라졌습니다

《10대와 통하는 말하기와 토론》(고성국, 철수와영희, 2016) 154쪽


되는대로 덤비고 보는 무데뽀였어

→ 되는대로 했어

→ 덤비고 보았어

→ 되는대로 하던 사람이었어

→ 덤비고 보는 사람이었어

《무지개 그림책방》(이시이 아야·고바야시 유키/강수연 옮김, 이매진, 2020) 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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