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1.9.28.

숨은책 559


《한글의 투쟁》

 최현배 글

 정음사

 1958.6.30.



  외솔 어른은 일본글을 안 썼다고 합니다만, 한문을 즐겨썼습니다. 한힌샘 어른에 이어 우리글 밑틀을 다지려고 힘쓰셨습니다만, “영어 말틀(문법)을 살펴 일본말 틀을 세운 뼈대”를 우리글 밑틀에 고스란히 맞춘 첫걸음이자 발판이었습니다. 오늘날 크게 말썽거리인 입음꼴이나 ‘-의’ 말버릇을 북돋우고 말았어요. 이녁이 지은 《우리말본》은 대단한 책이지만, 우리말 길잡이로 삼기에는 알맞지 않습니다. ‘우리말길’하고는 멀거든요. 《한글의 투쟁》은 이녁이 얼마나 힘겨이 싸우면서 한글을 지키려 했는가를 밝히기는 하되, 이 책조차 몸글을 적잖이 한자말로 채웠습니다. 책이름 ‘-의 투쟁’에서 엿보듯 ‘-의’를 거의 아무 데나 붙입니다. 일본글은 안 쓰셨어도 일본말씨 ‘の’를 죄다 ‘-의’로만 바꾼대서 우리말이 되지 않아요. 이 책 끝에는 펴낸곳에서 《우리말본》을 알리는 글을 붙였는데 아찔합니다.


“國文法의 集大成, 學界의 燦爛한 金字塔, 崔鉉培 著, 增補版 菊版 900頁”

“큰숨못쉬고 자라온 한글 學界의 寶典이자 大指針인 本書는 解放后 全民族의 歡呼聲裡에 再刊되었다가 6·25事變으로 紙型이 烏有에歸하매 이번에 全的으로 修訂增補하여 刊行하게되었으니, 곧 先生의 還歷記念 出版이 될 것이다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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