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9.21.


《발명가가 되는 법》

 로버트 윈스턴 글·제사미 호크 그림/강창훈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21.7.26.



시골은 설하고 한가위가 몹시 시끄럽다. 앙칼지게 째는 소리가 하루 내내 퍼진다. 처음 두멧시골에 깃들 무렵 서울내기 아이들이 마구잡이로 질러대는 소리라든지, 마을을 내달리며 떠들썩하게 구는 짓이 참 보기싫었다. 이런 서울내기 아이들을 여러 해 지켜보다가, 또 이따금 서울마실을 하며 곳곳에서 스치는 아이들을 바라보다가 ‘서울내기 아이들’이 얼마나 억눌리고 힘들게 견디는가를 느꼈다.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아이들도 매한가지일 테지. 다들 뛰어놀 틈이 없고, 골목놀이를 잃었고, 크게 소리치듯 노래할 빈터라든지 어린이다운 소꿉을 죄다 빼앗겼다. 빼앗긴 아이들이 시골에서 짜증풀이를 하듯 악을 쓴다. 《발명가가 되는 법》을 읽으며 하늬녘(서양) 눈길을 돌아본다. 그곳 사람들은 이렇게 바라보는구나. 또한 하늬녘 눈길을 우리 아이들한테 고스란히 책으로 보여주는 일이 얼마나 알맞거나 어울릴는지 잘 모르겠다. 하늬녘이나 일본을 이룬 숱한 먹물붙이(전문가·과학자)는 큰돈을 받고서 싸움연모(전쟁무기)를 새로 때려짓는 일에 몸과 마음을 바치기 일쑤였다. 이러한 짓도 새로짓기(발명)라 할 만할까? 글쎄. 내가 생각하는 뛰어난 새로짓기라면 호미·삽·도끼·부엌칼·젓가락·그릇·포대기·댕기……를 꼽는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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