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배움빛 2021.9.26.

숲집놀이터 259. 알밤



네 손에는 네가 즐기는 모든 놀이가 반짝반짝 있다. 너는 무엇이든 노래로 바꾸고, 너는 언제나 춤으로 돌리고, 너는 한결같이 웃음꽃으로 피운다. 알밤은 해바람비를 먹고 자란다. 해바람비가 깃든 알밤을 손에 얹으면서 네 손끝을 타고 온몸으로 해바람비 기운이 퍼진다. 이 알밤을 아작 깨물면 네 이를 타고서 뼛속으로 고루고루 해바람비 숨결이 스민다. 밤나무는 아이들이 곁에서 뛰고 놀고 노래하고 춤추는 빛살을 머금으면서 한 뼘씩 큰다. 아이들은 밤나무한테 가을마다 찾아가서 둘레를 빙그르르 돌고 웃고 떠들고 반기면서 두 뼘씩 자란다. 어른들은 밤나무를 둘러싼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또 아이들을 포근히 안는 밤나무를 어루만지면서, 어느새 석 뼘씩 마음을 밝힌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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