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하나 둘 셋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95
이재옥 지음 / 봄봄출판사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2021.9.26.

그림책시렁 775


《나비가 하나 둘 셋》

 이재옥

 봄봄

 2021.1.29.



  나비를 반기지만 애벌레를 안 반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비를 곱다고 여기면서 풀잎을 갉는 애벌레를 끔찍히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배추애벌레가 배추잎을 좀 갉아 주어야 배추흰나비가 배추꽃이 오를 적에 꽃가루받이를 해줍니다. 꽃가루받이가 없다면 씨앗은 없고, 씨앗이 없으면 새해에 심어서 가꾸지 못합니다. 애벌레하고 나비는 몸이 다를 뿐 같은 숨결입니다. 깨어나거나 피어난 넋이 나비인데, 어느 쪽은 못생기거나 어느 쪽은 잘생기지 않아요. 오늘날 사람들은 겉모습을 몹시 따지는 눈결로 스스로 굴러떨어지면서 이웃이며 동무를 겉차림으로 가르거나 줄세우기를 시키거나 따돌리곤 합니다. 《나비가 하나 둘 셋》은 옛그림을 따라 지켜본 나비를 보여줍니다. 다만 ‘글바치 옛사람 그림’입니다. 오래도록 흐르는 싱그러운 그림이 궁금하면 한두 살 아이한테 빛붓(색연필)이나 빛막대(크레파스)를 쥐어 주셔요. 흙바닥에 나뭇가지로 그리라 해도 즐거워요. 어른 그림을 흉내내지 않은 아이가 스스로 나비를 바라본 대로 어떻게 그리는가 지켜봐요. 아이 그림이 바로 ‘살림자리에서 두고두고 흐른 옛그림’입니다. 아이 그림은 언제나 ‘살림자리에서 오래오래 되살아나는 새그림’입니다. 오직 아이 눈빛일 적에 나비를 봅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