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9.25.

오늘말. 튀다


아이하고 같이가는 길이라면 누구 걸음에 맞출까요. 빨리 걷는 어른 걸음에 맞춘다면 아이는 지칠 뿐 아니라 괴롭습니다. 참살림을 헤아린다면 언제 어디에서나 아이 눈높이를 살핍니다. 우리가 허울로만 한나라가 아닌, 아름다이 한누리를 이루려 한다면 모든 곳에서 아이가 마음껏 달리고 놀며 실컷 노래하고 꿈꿀 온살림을 짓겠지요. 우리길은 들빛을 머금는 사랑길일 적에 아름답습니다. 한겨레길뿐 아니라 온누리길은 너나없이 가로지르는 다습고 넉넉한 마음빛으로 마주하는 고운꽃으로 피기에 환해요. 어른한테 맞추는 어깨동무가 아닙니다. 어린이하고 손잡을 어깨동무예요. 누구나 돋보이면서 다같이 아끼는 한마을에는 새랑 풀벌레가 이웃입니다. 톡톡 튀듯 웃고, 새롭게 이야기합니다. 다른 몸짓이랑 유난스러운 춤짓으로 어우러집니다. 나란히 서서 건너고, 더불어 이 터를 누벼요. 어제랑 오늘을 잇는 마음으로 착하게 만나지요. 똑같지 않아도 돼요. 비슷하지 않아도 좋아요. 이럭저럭 구름을 마주해 봐요. 이냥저냥 풀꽃한테 다가가서 사귀어 봐요. 꽃을 보는 우리는 꽃눈이 되고, 숲을 품으며 걸어가는 우리는 숲눈이 되어요.


ㅅㄴㄹ


한겨레길·우리길 ← 태극종주


가로지르다·가다·건너다·건너가다·넘다·넘이·넘어가다·넘어서다·누비다·잇다·이어가다·이어지다 ← 종주(縱走)


다르다·남다르다·새롭다·튀다·도드라지다·두드러지다·돋보이다·딴판·따로·유난·더·덤·더욱·아끼다·좋다·되다·아름보기·꽃보기·꽃덤·고운꽃·꽃 ← 특례


같다·같이가다·함께·함께가다·더불어·나란히·어깨동무·똑같이·맞추다·들넋·들빛·착하다·온길·온틀·온삶·온살이·온살림·온살림길·온살이길·참길·참살림·참삶·참삶길·한나라·한누리·한마을·비금비금·비슷비슷·엇비슷·이럭저럭·이냥저냥·그럭저럭 ← 평준, 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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