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9.15.


《우리 곧 사라져요》

 이예숙 글·그림, 노란상상, 2021.8.17.



해가 난다. 구름밭을 본다. 한가위를 앞두고 바쁜 사람이 많듯 나도 바쁘다. 이달 24일부터 인천 〈북극서점〉에서 ‘그림책하고 노래꽃(동시)이 어우러지는 자리’를 꾸리기로 해서 꽃종이(홍보지)를 꾸민다. 그동안 맡기던 곳에 다시 맡길는지 새곳을 찾아볼는지 생각하다가 그냥 맡겨 본다. 툭하면 하염없이 질질 끄는 곳인데, 그동안 겪기로 새곳을 찾아도 안 달라지더라. 사람들이 “돈! 돈!” 하는 까닭이 있다. 앞에서는 “조금만 맡겨도 된다(소량주문 가능)”고 떠들지만, 정작 “조금만 맡기”면 뒤로 한참 민다. 여러 곳을 돌다가 이곳에 다시 맡기는 까닭은 하나이다. 뒤로 한참 밀어도 “빛결이 망가지지는 않으”니까. 숱한 곳은 뒤로 미룰 뿐 아니라 빛결까지 망가진 채 보내더라. 《우리 곧 사라져요》를 읽으며 여러 삶길을 떠올렸다. 사람 스스로 바보가 되기에 푸른별 이웃이 숱하게 사라졌다. 그런데 ‘사라지다’라기보다 ‘죽였다’고 해야 맞겠지. 숱한 푸른별 이웃이 먼저 스스로 ‘떠났다’고 할 수도 있다. 멍청한 사람들이 스스로 멍청한 줄 깨닫거나 배울 생각이 없구나 싶어 도무지 봐주지 못하겠어서 떠난다. ‘바보’는 아직 모르는 줄 알아서 배우는 사람이지만, ‘멍청이’는 배울 줄 모르는 쳇바퀴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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