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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46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1.9.23.
그림책시렁 710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미야니시 타츠야
이선아 옮김
시공주니어
2002.11.25.
누구한테나 설은 설이요 한가위는 한가위입니다. 누구한테나 가을은 가을이고 봄은 봄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는 “누구한테나 같다”는 대목을 넌지시 이야기해요. 그림님은 다른 그림책에서도 언제나 이 대목을 짚습니다. “누구한테나 사랑은 사랑이다”라는 이야기를 폅니다. 이 이야기를 공룡으로, 달콤알(사탕)로, 돼지랑 늑대 사이로, 또 작은이(소수자) 모습으로 꾸준히 들려줍니다. 아주 마땅하지요. 사랑은 사람 사이에서도 사랑이요, 메뚜기나 귀뚜라미나 사마귀 사이에서도 사랑입니다. 들풀하고 들꽃하고 나무 사이에서도 사랑입니다. 바람과 비와 갯벌 사이에서도 사랑이요, 돌과 모래와 젓가락 사이에서도 사랑입니다. 배가 고프다면 누구나 배고프겠지요. 힘들다면 누구나 힘들겠지요. 즐겁다면 누구나 즐거워요. 이 ‘누구나’에 너를 넣고 나를 빼도 좋을까요? 또는 나를 넣고 너를 빼도 될까요? 우리한테 왜 왼손하고 오른손이 있을까요? 우리한테 왜 열 손가락이 있을까요? 작은이하고 큰이는 왜 있고, 아이하고 어른은 왜 있을까요? 이 모든 얼거리를 헤아린다면, 우리한테 가장 쓸데없는 ‘싸움연모(전쟁무기)’를 하루빨리 걷어치워야겠지요. 또한 배움수렁(입시지옥)도 얼른 걷어찰 노릇일 테고요.
ㅅㄴㄹ
#みやにしたつや #宮西達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