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9.21.

오늘말. 들온길


우리가 스스로 지은 말이나 글은 그냥 ‘말’하고 ‘글’이라 합니다. 손수 돌보며 지으니 ‘살림’이요, 가만히 날아오르는 ‘바람’입니다. 우리가 짓지 않고 바깥에서 받아들이면 ‘들온말’에 ‘들온글’이요 ‘들온살림’입니다. ‘바깥바람’이고 ‘바깥물결’이에요. 어느 쪽을 섬기거나 좋아해야 하지는 않습니다. 어떠한 숨결인가를 읽으면서 스스로 지기 자리에 서면 돼요. 휩쓸리기에 똘마니가 되고, 휘둘리기에 심부름꾼입니다. 곰곰이 보면 윗내기는 시키고, 아랫내기는 시킴질을 따릅니다. 꼭 우두머리로 앉아야 하지 않아요. 밑일꾼이어도 이야깃거리는 많고, 날갯짓하는 하루를 누릴 만해요. 위나 아래이기에 더 하거나 덜 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 마음을 보살피는 손길에 따라서 눈부시기도 하고 반짝이다가 스러지기도 합니다. 바깥것 탓에 시끄럽지만,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기에 떠들썩해요. 밑감을 다독여요. 바깥흐름도 속흐름도 고이 살피면서 스스로 이야기를 들려줘요. 나는 네 곁에서 너는 내 옆에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너는 나한테 옆지기가 되고 나는 너한테 곁지기가 됩니다. 처음에는 작은 씨앗처럼 모두 꼬마이면서 눈빛이 밝습니다.


ㅅㄴㄹ


들온길·들온살림·바깥길·바깥살림·밖살림·바깥살이·밖살이·바깥것·밖것·바깥흐름·밖흐름·바깥물결·밖물결·바깥바람·밖바람 ← 외국문화


밑사람·밑일꾼·심부름꾼·꼬마·꼬꼬마·아랫사람·아랫내기·똘마니·받들다·모시다·돌보다·보살피다·섬기다·곁일꾼·곁지기·옆지기 ← 부하(部下), 꼬붕(こぶん子分)


이야깃거리·이야기·얘기·말밥·밑감·밑거리·쓸거리·떠들썩하다·시끄럽다·들려주다·반짝이다·눈부시다·날아오르다·떠오르다·오르다·드날리다·날갯짓·물오르다·솟다·치솟다 ← 화제(話題), 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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