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9.17.
오늘말. 남는장사
스스로 하루를 짓는 마음이 아닐 적에는 돈에 끌려가기 마련입니다. 길미나 날찍에 얽매일 적에도 돈에 붙들리거나 흔들려요. 밥을 먹으려고 밥벌이를 할 수 있지만, 꿈을 그려서 짓는 길에 서며 벌이를 할 수 있습니다. 남기려는 생각만으로 돈벌이를 한다면 스스로 지치며 늙는 길이요, 남는장사가 아닌 나눔장사라는 길로 조금만 틀어도 함께 좋은 돈어림이 될 만합니다. 밥그릇만 따지기에 빛을 잃습니다. 혼자 쥐려는 셈속에 붙잡히면서 낯부끄러운 짓을 합니다. 끼리끼리 놀다 보면 오히려 곤두박을 치더군요. 천천히 돌아가도 되니, 남사스럽거나 낯뜨거운 일이 아니라, 창피한 짓이 스러지도록, 아니 콧대를 높이지도 죽이지도 않으면서 서로 빛나는 길을 가기를 바라요. 넘어지면 빙긋 일어나 다시 달리는 아이다운 마음으로 어른이라는 살림을 짓기를 바라요. 움켜쥐기에 쏠쏠하지 않거든요. 잔뜩 쥐려 하기에 자꾸 흔들리면서 없어집니다. 조그마한 떡 한 조각을 동무하고 나눌 줄 아는 아이스러운 눈빛이요 손길이기에 너랑 나랑 나란히 웃는다고 느껴요. 낯없는 어른이 아닌, 해님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어른으로 일어서는 길을 헤아리며 새걸음을 뗍니다.
ㅅㄴㄹ
끌려가다·붙들리다·붙잡히다·잡히다·보내다·돌려보내다·돌아가다·가다 ← 강제송환
값·돈·길미·깃·날찍·돈값·어림값·돈셈·돈어림·벌이·돈벌이·밥벌이·밥그릇·쏠쏠하다·남는장사·남기다·좋다·견주다·따지다·어림·헤아리다·생각·재다·셈·셈속·셈판·끼리끼리 ← 이해관계(利害關係), 이해(利害)
떨어지다·놓치다·깎이다·곤두박·고꾸라지다·자빠지다·넘어지다·잃다·스러지다·사라지다·없어지다·흔들리다·바래다·빛잃다·남사스럽다·남우세·낯뜨겁다·낯부끄럽다·낯없다·달아오르다·벌겋다·부끄럽다·붉어지다·창피·야코죽다·코납작·콧대 죽다·큰코 다치다 ← 실추(失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