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버거 1 - S코믹스 S코믹스
하나가타 레이 원작, 사이타니 우메타로 만화, 김일례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1.9.17.

만화책시렁 366


《오늘의 버거 1》

 하나가타 레이 글

 사이타니 우메타로 그림

 김일례 옮김

 소미미디어

 2018.8.8.



  씨앗이 트고, 바람을 타거나 물살에 얹혀서 곳곳으로 퍼집니다. 모든 씨앗은 그곳에만 있지 않습니다. 한 뼘씩 천천히 옆으로 번지기도 하고, 훅 날아서 제법 멀리 뻗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주 조그마한 씨앗 한 톨이더라도 온누리를 푸르게 덮는 싱그러운 숨결로 자리를 잡습니다. 《오늘의 버거 1》를 읽고서 고기빵(햄버거)을 제법 다루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두걸음이며 석걸음을 읽다가 멈췄습니다. 갈수록 줄거리를 헤매면서 잔소리와 군소리가 너무 많습니다. 더욱이 그림꽃책에 나오는 순이(여자)를 죄다 큰가슴 아가씨로 그려대며 자꾸 응큼길로 기울더군요. 고기빵 하나만 놓고도 온갖 이야기가 쏟아질 텐데, 그림꽃님은 왜 샛길로 빠질까요? 이 그림꽃책 첫머리에 나오는 말처럼 “고기빵은 온누리 누구나 즐기는 밥”입니다. 안 먹는 분은 안 먹겠지만, 나라와 겨레마다 다 다르게 손질해서 다 다르게 누려요. 이름은 ‘고기빵’이어도 속을 ‘고기 아닌 다른 먹을거리’로 얼마든지 채웁니다. 씨앗 한 톨은 들하고 숲하고 멧골에서 다 다르게 싹터요. 우리는 자리하고 때를 살펴 다르게 생각하면서 새롭게 말길을 틉니다. 그대로 가는 길도 좋고, 새롭게 가는 길도 신납니다. ‘길을 가면’ 됩니다. 뭐, 헤매는 길도 길이겠지만.


ㅅㄴㄹ


“야마나카 씨는 햄버거가 어느 나라 요리인지 아시나요?” “그거야 당연히 미국 요리지!”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햄버거는 세계 요리예요.” (15쪽)


“당시의 햄버거 장인들은 생명과도 같은 소고기를 쓸 수 없게 됐어도, 최대한 머리를 짜내, 손님들을 만족시킬 만한 햄버거를 꾸준히 만들어냈던 거예요!” (84쪽)


“손님들은 바보가 아녜요.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을 해나간다면, 분명 살아남을 수 있을 거예요.”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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