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용히 미치고 있다 - 만화로 보는 한국현대인권사
이정익 지음 / 길찾기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1.9.15.

만화책시렁 365


《나는 조용히 미치고 있다》

 이정익

 길찾기

 2006.12.29.



  한자말 ‘인권’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요, ‘권리’는 “권세와 이익. 어떤 일을 행하거나 타인에 대하여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힘이나 자격”을 가리킨다지요.  어렵게 빙그르르 도는 말일 텐데, 사람은 ‘사람길’을 누릴 적에 비로소 삶이 즐겁습니다. 사람으로서 사람길을 못 누리거나 억눌리거나 막히면 고단하면서 아프고 지쳐요. “만화로 보는 한국현대인권사”라는 이름이 붙은 《나는 조용히 미치고 있다》는 여러 책을 간추려서 보여주는데, ‘나라’란 틀은 모름지기 사람한테 사람길을 열어 주지 않습니다. ‘나라가 세운 배움터’는 ‘나라를 지키는 일꾼을 가르치는 곳’일 뿐, 사람이 스스로 살림을 짓는 슬기롭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다스리는 곳이지는 않아요. 여느 사람을 짓밟거나 괴롭히거나 죽인 이들이 ‘배움터를 안 다닌’ 사람일까요? 어리석은 나라지기한테 고분고분한 심부름꾼이나 허수아비가 ‘배움터를 안 다니’거나 ‘책을 안 읽은’ 사람일까요?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집안일을 안 하고 아이를 안 돌본 숱한 어른이 ‘안 배운 사람’일까요? ‘배움터를 다닐수록’ 사람길을 막고 ‘돈하고 이름을 쥘수록’ 사람길을 짓밟은 나라길을 제대로 보아야 모든 거짓질(반인권)을 깨닫습니다.


ㅅㄴㄹ


“한민족이라고, 겨레라고 말하는 너희가 우리를 짐승처럼 도살하는구나.” (131쪽)


“저기, 나도 끌려가고 막 고문당하고 그런 적은 없지만, 그 시절 힘들었다면 힘들었던 사람인데, 만화에 나 같은 사람도 넣어 줄 수 있나?”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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