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9.10.


《책장 속 티타임》

 기타노 사쿠코 글·강영지 그림/최혜리 옮김, 돌베개, 2019.2.28.



빗소리를 생각한다. 우리말 ‘비’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하고 마당을 쓰는 비가 있는데, ㅅ을 붙이면 머리카락을 쓰는 빗이 있다. 빗살은 빗물이 내리는 모습뿐 아니라 머리카락을 쓰는 빗에 하나하나 가른 살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하늘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면 머리빗에 갈라 놓은 살하고 비슷하다. 빗소리는 하늘비가 땅을 씻는 소리이면서, 머리빗으로 머리카락을 다스리는 소리요, 마당을 정갈히 건사하는 소리라고 느낀다. 면사무소에서 흰쌀을 주고 간다. 곳곳을 돌며 건네는 듯싶다. 건네는 마음은 고맙되, 흰쌀을 안 먹는 우리 집이라서 누구한테 이 흰쌀을 보내면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책장 속 티타임》을 읽는다. 영국사람은 ‘티타임’일 테고, 우리로서는 ‘새참’이다. 사이에 숨을 돌리거나 쉬면서 가볍게 이야기를 펴는 때를 ‘새참’이라 하면 되지. 옛말이 안 내킨다면 ‘샛짬’처럼 새말을 지을 만하고, ‘짬’이나 ‘찻짬’이라 해도 된다. 모든 이야기에는 짬이 흐른다. 가볍게 주고받는 주전부리가 있고, 상냥히 나누는 생각이 있다. 느긋이 오가는 마음이 있고, 새롭게 흐르는 눈빛이 있다. 우리 옛이야기에서는 어떤 새참을 엿볼 만할까? 우리 아이들은 예부터 어떤 주전부리를 누리면서 오늘까지 씩씩하게 자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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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物語のティタイム #お菓子と暮らしとイギリス兒童文學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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