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2021.9.14.
책하루, 책과 사귀다 55 소수자
2021년 9월 2일 무렵, ‘나라에서 밝힌, 백신 맞고 죽은 사람’은 800이 넘고, 9월 13일 즈음에는 1000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나라에서 ‘백신 탓에 죽었다’고 밝힌 사람은 딱 2입니다. 이날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은 3315만이 넘으니, ‘백신 맞고 죽은 사람’은 0.1%가 안 됩니다만, 백신을 맞아서 죽은 사람이 0.1%가 안 된다고 해서 이 사람들을 모르쇠하거나 “백신은 걱정할 일이 없다”고 말해도 되지 않습니다. “나는 백신 맞아도 멀쩡하다”고 해서 “백신 부작용을 걱정할 까닭이 없다”고 말할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밀어붙여도 안 됩니다. 밀가루나 달걀이 몸에 안 받는 사람이 있고, 찬국수(냉면)나 김치가 몸에 안 받는 사람이 있으며, 소젖(우유)이나 요거트나 치즈가 몸에 안 받는 사람이 있어요. “몸에 안 받는 사람보다 몸에 받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몸에 안 받는 사람을 나몰라라” 해도 될까요? 따돌리거나 괴롭히거나 손가락질해도 될까요? ‘백신 맞고 죽은 사람’은 그야말로 안타까운 ‘작은이(소수자)’입니다. 성소수자도 작은이입니다만, 밀가루·달걀·소젖·김치로 애먹는 사람도 작은이요, 백신 맞고 죽은 사람도 작은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참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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