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9.10.
오늘말. 틀어막다
나이가 어리기에 못 써야 하지 않아요. 아이는 무엇이든 놀잇감으로 삼아 만지고 쓰다듬고 입에 넣고 냄새를 맡으면서 스스로 배웁니다. 흙도 만지고 입에 넣지요. 흙으로 빚고 온몸이 흙빛이 됩니다. 안 될 일이란 없어요. 묶기보다는 사르르 풀면 돼요. 틀어막으면 오히려 다쳐요. 아이는 호미도 낫도 삽도 얼마든지 다룰 줄 압니다. 끊거나 누르지 마요. 아이는 어버이 곁에서 도마를 놓고서 부엌칼로 척척 써는 길을 배우면 됩니다. 손대지 못하게 하기보다 어떻게 손을 대면서 스스로 즐겁게 살림하는 놀이로 가면 즐거운가를 보여주고 나누고 들려줄 노릇이라고 느껴요. 곰곰이 보면 적잖은 나라는 총칼을 앞세워 사람들을 틀에 박거나 마구마구 자르거나 내리쳤어요. 사람들은 참 어렵게 살아냈습니다. 우리 겨레는 참 잘 견디었습니다. 마을마다 피가 흘러내려도 조용히 이겨냈습니다. 총칼은 언제나 망나니짓으로 치달아요. 총칼로는 어깨동무가 아니라 막짓으로 잇습니다. 총칼로 총칼을 막는 바보짓인 싸움나라가 아닌, 사랑으로 사랑을 나누는 슬기롭고 아름다운 삶길로 가야지 싶습니다. 이제 총칼은 멈추고, 오순도순 사랑살림으로 가는 길을 그립니다.
ㅅㄴㄹ
못 쓰다·쓰지 못하다·못하다·안 되다·되지 않다·안 돼·묶다·삼가다·어렵다·멀리하다·막다·가로막다·틀어막다·자르다·잠그다·멈추다·그만두다·끊다·치다·누르다·손대지 못하다·손사래·싫다 ← 사용금지
싸움나라·총칼나라·총칼질·마구나라·마구·마구잡이·망나니·망나니짓·막짓·막꼴·틀넋·틀나라·틀박이·틀에 박히다·틀어막다 ← 제국주의
겨레·겨레붙이·사람·사람들·우리·우리네·저희·마을·나라·피·핏줄·한핏줄·한피 ← 민족, 민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