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1.9.9.
숨은책 549
《世界名士 處世哲言》
조상원 엮음
현암사
1953.8.15./1955.4.30.4벌
‘처세와 경영을 다루는 자기계발서’는 눈에 뜨이면 확 팔리고, 눈에 안 뜨이면 종이를 날린다고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열매를 언제 볼는 지 까마득한 낱말책(사전) 붙잡기인 터라 둘레에서 으레 “이보쇼. 그대는 그대가 좋아서 사전을 쓴다지만, 식구는 어떻게 먹여살리오? 그대가 좀 싫어도 자기계발서 한두 권쯤 써서 목돈을 만져야 그 일도 잘 되지 않겠소?” 하고 핀잔 같은 말을 붙입니다. “말씀도 뜻도 고맙습니다만, 저는 ‘처세·경영·자기계발’이 아닌 ‘아이하고 살림하는 즐거운 숲살이’를 쓰고 싶어요.” “이 사람, 더 굶을 생각인가? 미쳤네.” 《世界名士 處世哲言》이 나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이러한 책을 하나하나 내놓아 밑돈을 그러모았기에 현암사는 1959년에 우리나라 첫 《法典》을 선보일 힘을 쌓았겠지요. 보금자리를 돌보고, 아이를 사랑하고, 숲을 품고, 곁님하고 살림하고, 오늘 하루를 노래로 그리는 이야기를 담은 ‘살림책’을 읽는 이웃님이 곧 늘겠지요.
眞理와 藝術의 大衆化를 期하고자 獨逸의 “레크람” 文庫에서 그 뽄을 가져다 不朽의 生命을 가진 世界的典籍과 아울러 우리들의 現實이 切實히 要求하는 修養書를 諸賢에게 보내드린다! (책끝 알림글-玄岩文庫案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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