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오두막
마리 도를레앙 지음, 이경혜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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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9.8.

그림책시렁 749


《우리의 오두막》

 마리 도를레앙

 이경혜 옮김

 재능교육

 2021.6.14.



  나무를 타고 싶은 아이는 어디에서나 나무를 탑니다. 잿빛집 마당에 있는 나무이든, 쉼터 한켠에 선 나무이든 대수롭지 않아요. 나무는 늘 아이를 마음으로 부릅니다. “자, 나한테 와서 안겨 보렴. 나를 타고 올라와서 바람을 마시렴.” 즐겁게 놀며 하루를 짓는 아름다운 삶을 잊은 어른은 아이들이 나무를 타는 모습을 보면 몇 가지로 대꾸합니다. “떨어져서 다쳐!”라든지 “함부로 올라가지 마!” 하고. 삶이란 즐겁게 놀며 짓는 하루인 줄 생각하는 어른이라면 “같이 나무를 타자!” 하면서 달라붙을 테지요. 《우리의 오두막》을 읽으며 어느 나무이든 타고 오르며 놀던 어린 날을 떠올립니다. 나무타기를 하다가 꾸지람을 참 자주 들었습니다. ‘우리 집 나무’가 있어야겠다고, 제가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을 적에는 ‘거리낌없이 타고 놀 나무’가 있는 보금자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들내숲바다를 누리면 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넉넉히 들내숲바다를 누릴 만한 터전을 돌보면 됩니다. 들빛과 냇빛과 숲빛과 바다빛을 머금는 아이는 싱그러이 빛나는 눈빛으로 자라기 마련입니다. 서울 한복판부터 모든 잿빛덩이(시멘트)를 걷어내고 부릉이(자동차)를 치워서 들놀이터로 바꾸는 어른이 늘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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