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로봇 퐁코 2 - S코믹스 S코믹스
야테라 케이타 지음, 조원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9.6.

나이를 먹기에 늙지 않으니


《고물 로봇 퐁코 2》

 야테라 케이타

 나민형 옮김

 소미미디어

 2021.1.14.



  《고물 로봇 퐁코 2》(야테라 케이타/나민형 옮김, 소미미디어, 2021)을 읽으면 덜컥덜컥 낡은 심부름꾼이 보내는 하루는 덜컹덜컹 오락가락이지만, 이처럼 흔들리기에 오히려 이야기가 새롭게 태어나는구나 싶습니다. 심부름을 하는 아이는 언제나 똑같은 모습입니다. 숱한 사람은 나이를 먹으며 살갗이 늙는다지만, 심부름꾼은 늘 아이 모습이에요. 다만 자꾸 삐그덕거릴 뿐입니다.


  늙으면 낡습니다. 낡기에 늙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늙거나 낡지 않아요. 생각이 고이고, 말이 멈추며, 스스로 새롭게 살아가려는 마음을 잊기에 늙으면서 낡아요. 생각이 흐르고, 말을 즐겁게 가꾸며, 스스로 새롭게 살아가려는 마음이라면 언제나 젊으면서 맑고 밝아요.


  누가 곁에 붙어서 말을 걸어야 이야기가 피어나지 않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말을 북돋우고, 스스로 새롭게 걸어가는 하루이기에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똑부러지게 하지 못해도 즐거워요. 똑똑하게 해내지 못해도 재미나요. 아이들이 까르르 소꿉놀이를 하는 모습을 배워 봐요. 넘어지고 자빠져도 깔깔깔 웃고서 아무렇지 않게 다시 일어나는 아이한테서 삶길을 배워 봐요.


  먼곳에서 이야기를 찾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이야기는 늘 우리 스스로 우리 보금자리에서 찾으면 됩니다. 먼곳에서 스승을 만나야 배우지 않아요. 우리는 늘 우리 스스로 배울 뿐 아니라, 우리 곁에서 노래하며 노는 아이한테서 배웁니다.


  그림꽃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주 조그맣습니다. 낡고 삐그덕거리는 심부름꾼 아이가 스스로 어떻게 이야기를 짓는지 들려줍니다. 나이를 잔뜩 먹고서 생각을 멈추어 버린 사람이 왜 어떻게 늙으며 낡는가 하고 보여줍니다. 나이가 아직 어리거나 젊다지만 생각이 갇힌 채 낡은 틀에 사로잡히는 사람도 함께 보여주고요.


ㅅㄴㄹ


“이래 봬도 30년째 가사 도우미 로봇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5쪽)


‘퐁코는 병아리 무덤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역시 로봇도 슬픔을 느끼는 건가?’ (52∼53쪽)


“퐁코. 네가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단다.” “그런가요?” “사람이 늙으면 이유도 없이 슬퍼지거나 힘들어지곤 하거든. 얼마 안 가 평소의 똥고집 영감탱이로 돌아올 거야.” (126쪽)


“거짓말이지? 걸으라고? 말도 안 돼. 자율주행 택시도 없다니. 거기다 로봇은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구형.” “아직 현역입니다!” “로봇뿐만이 아니야. 마을도 사람도 죄다 케케묵었어.” (142쪽)


“해가 지니까, 되게 빨리 깜깜해지네!” (152쪽)


#ぽんこつポン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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