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9.1.


《소중한 주주브》

 앤 윌즈도르프 글·그림/이정임 옮김, 웅진주니어, 2001.2.25.



“오늘부터 구월이에요?” 아이들이 묻는 말에 “그래, 구월이로구나.” 하고 이야기한다. 달은 바뀌기 앞서 ‘곧 바뀔 테니 미리 맞이해’ 하고 알려준다. 철도 같다. 비가 오기 앞서 축축한 바람이 흐르고, 땡볕이 들기 앞서 후덥지근한 바람이 감돈다. 벌레한테는 더듬이가 있어 이를 알아채고, 사람한테는 솜털이 있어 몸에 소름이 돋거나 온 살결로 느낀다. 곰곰이 보면, 우리는 날씨를 알리는 얘기를 안 들어도 된다. 우리 스스로 다 읽어낼 줄 아니까. 《소중한 주주브》는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을 잘 알고 나누며 펴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이다. 모든 아름다운 그림책은 ‘교훈’을 안 내세우고 ‘교육’하고도 동떨어진다. 모든 사랑스러운 그림책은 굳이 ‘평등·성평등·평화’를 안 외친다. 그림책으로 담아내는 이야기에 언제나 사랑을 담아내기에, 이 사랑이 모든 아름다운 삶길을 이루는 밑바탕이 되는 줄 보여준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그림책이 많이 나오지만, 아이들한테 읽히고 싶은 그림책은 거의 못 본다. 너무 ‘교훈·교육·주제의식·학교생활·사회생활·주의주장·재미’에 갇힌다. 그저 아이답게 그리고, 늘 아이랑 소꿉놀이하는 마음으로 그리면 시나브로 아름답게 피어날 그림책인데.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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