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1.9.4.
숨은책 541
《新修シエ-クスピヤ全集 第八回配本 : アセンズのタイモン》
シエ-クスピヤ 글
坪內逍遙 옮김
中央公論社
1934.5.3.
서울에서 살던 1998∼2003년에 헌책집으로 마실을 가서 이 책 저 책 보노라면 책집지기님이 으레 “참 온갖 책을 다 보시네. 하긴. 이 책 참 멋지지 않습니까. 일본이라면 밉지만 일본책은 배울 대목이 많아요. 보세요. 저 나라에서는 이때에도 이런 책을 냈어요.” 하고 말씀합니다. 《新修シエ-クスピヤ全集 第八回配本 : アセンズのタイモン》도 책집지기님이 혀를 내둘렀습니다. “생각해 봐요. 1934년이면 우리로선 식민지 때 아닙니까? 그때 누가 셰익스피어를 읽거나 알겠어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렇게 전집을 저희 말로 옮겼어요.” 이날 이 헌책집에서 《新修シエ-クスピヤ全集》을 ‘第四回配本 1934.1.3. 《ヂョン王》, 《ブ-リクリベ》’하고 ‘第八回配本 1934.5.3. 《アセンズのタイモン》, 《ぢゃく馬馴らし》’ 두 꾸러미만 집었습니다. 책집지기님은 “왜 둘만 사시나? 싸게 줄 테니 다 가져가셔요.” 하고 묻습니다. “아녀요. 전 보기책으로 둘만 곁에 두게요. 다른 손님도 이 놀라운 책을 만나셔야지 싶어요.” 여덟째(8회 배본) 꾸러미 사이에는 〈沙翁復興 8〉(1934.5.)이란 알림책이 깃들고, 꾸러미 겉에는 “新刊 大邱 東城路一 螢雪書店 電 二二七二番”이 찍힙니다. 아, 대구 마을책집 자취입니다. 이제 ‘대구 동성로 형설서점’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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