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9.3.

오늘말. 넌지시


어깨를 견줄 만한 사이라면 서로 배울 만합니다. 자를 대면서 따진다면 고단합니다. 풀꽃나무에 빗대어 삶을 그릴 만합니다. 둘을 맞대면서 누가 낫거나 그르다고 가르면 고달픕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억지로 들볶지 말아야지요. 말하자면 틀을 세울 적에는 억지스럽기 마련이요 지치기 쉬우니 이제는 살그머니 모든 자·잣대·금을 내려놓기를 바라요. 넌지시 고개를 들어 구름을 봐요. 살며시 이는 바람을 느껴요. 슬며시 일어나 나무줄기에 손을 대요. 나무는 에두르지 않습니다. 오늘날 숱한 글바치는 빙돌려 말하기 일쑤이지만, 나무도 풀도 꽃도 늘 우리한테 살포시 바람을 일으키고 삶을 일깨우는 이야기를 나즈막히 속삭여 줍니다. 모든 막일은 종살이로 잇닿습니다. 금긋기도 잣대질도 중굴레로 이어갑니다. 잘 해내야 한다고 닦달하지 마요. 채찍질은 오래가지 못할 뿐 아니라 스스로 괴롭히는 짓입니다. 삶은 힘겨울 까닭이 없어요. 삶은 슬몃슬몃 노래하면서 살몃살몃 춤추다가 환하게 피어나는, 다시 말해 언제나 눈부신 꽃길이라고 느낍니다. 남한테 시키지 말고 스스로 해요. 시킴질은 남보다 우리 스스로 시달리는 종노릇이에요. 스스로 피는 꽃입니다.


ㅅㄴㄹ


견주다·대다·빗대다·맞대다·곧·그래서·그러니까·다시 말해·말하자면·돌다·에두르다·돌리다·돌려말하다·빙돌다·비금비금·비슷하다·어슷비슷·엇비슷·넌지시·살짝·살그머니·살며시·살포시·스리슬쩍·슬그머니·슬며시·슬쩍 ← 비유(比喩), 비유적


고된일·막일·힘든일·억지일·고단하다·고달프다·괴롭다·괴롭히다·지치다·다그치다·닦달·닦달질·들볶다·들볶이다·시달리다·시키다·버겁다·벅차다·힘겹다·힘들다·채찍질·종굴레·종살이·종노릇·종수렁 ← 강제노역, 강제노동, 노역(奴役), 노예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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