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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의 춤을 춰
다비드 칼리 지음, 클로틸드 들라크루아 그림, 이세진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1.8.29.
그림책시렁 748
《난 나의 춤을 춰》
다비드 칼리 글
클로틸드 들라크루아 그림
이세진 옮김
모래알
2021.6.18.
눈치를 보기에 노래도 춤도 안 되는 줄 알면서, 참 오래도록 노래도 춤도 섣불리 못 했습니다. 큰아이랑 작은아이가 잇달아 찾아오면서 이 아이들 곁에서 노래짓하고 춤짓을 지켜보기도 하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노는 사이에 ‘눈길’이랑 ‘눈치’를 새롭게 생각했습니다. 눈치를 본다면 옷차림이며 매무새가 딱딱합니다. 눈길을 헤아리기에 옷차림이며 매무새가 홀가분합니다. 눈치를 보기에 얼굴이나 몸매를 뜯어고치려 하고, 눈길을 가꾸기에 스스로 즐겁게 피어날 삶길을 돌봅니다. “Odette fait des claquettes”를 우리말로 옮긴 《난 나의 춤을 춰》입니다. ‘claquettes’는 ‘구두춥·굽춤·발바닥춤·소리춤’입니다. 딱딱한 신을 꿰고서 마룻바닥에서 소리를 콩콩쿵쿵 울리는 춤이에요. 또는 맨발로 바닥을 힘차게 차면서 즐기는 춤이지요. 다른 아이들 눈치를 볼 적에는 ‘나다운 춤’하고 멀어지는 줄 아는 아이는 스스로 즐거울 춤을 생각합니다. 저도 발바닥춤을 매우 즐겨요. 맨발로 풀밭이나 마당이나 마루에 서서 쿵쿵 울리거나 콩콩 뛰면서 즐기는 춤은 스스로 새몸으로 피어나는 허물벗기 같아요. 길춤(비보이)을 할 만합니다. 틀에 매이지 않고서 손과 몸과 발로 하늘을 가르고 바람을 타면서 마음껏 노래할 만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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