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해줘! 알맹이 그림책 3
미쉘 바케스 그림, 나딘 브렝콤므 글,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2021.8.28.

그림책시렁 722


《아빠가 해줘!》

 나딘 브렝콤므 글

 미쉘 바케스 그림

 최윤정 옮김

 바람의아이들

 2005.4.20.



  아이들하고 살아가며 아이들이 모기처럼 조그맣게 불러도 귀를 번쩍 뜹니다. 어쩐지 부르는구나 싶으면 어느새 아이들 옆에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살아가느냐 하고 스스로 돌아보면, 늘 마음에 더듬이를 켜고 지내요. 아이들이 묻습니다. “어떻게 해?” “그냥 해.” “그냥 어떻게 해.” “음, 다른 생각은 하나도 없이 즐겁게 한다는 마음으로 그냥 해.” “에, 어떻게 그렇게 해?” “그러니까 ‘어떻게 그렇게 해?’ 같은 생각을 다 씻어내고서 네가 하고픈 길만 마음에 담아서 그냥 해.” 《아빠가 해줘!》를 읽으며 어릴 적에 숱하게 마주하던 하루를 새삼스레 되새깁니다. 우리 집 아이들한테서는 이 그림책에 나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떠오릅니다. 왜냐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아버지가 다 했으니까요. 이동안 아이들한테 한결같이 말했어요. “너희 아버지는 너희 아버지대로 즐겁게 할 뿐이야. 너희는 너희대로 즐겁게 누릴 놀이를 생각하렴.” 힘이 든다는 생각도 고단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나 둘레에서 늘 이런 말을 묻습니다. “아이하고 함께 보내는 이 하루는 하늘이 저한테 내린 새로운 빛이라고 느껴요. 제가 스스로 지을 사랑을 알려준달까요?” 여태껏 모든 여름을 밤새 부채질 해주며 신나게 보냈어요. 곧 가을이네요.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