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8.28.

오늘말. 제씻이


똑같은 사람이 없다면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는 뜻입니다. 손그림하고 눈조리개도 다 다를 테지만, 말씨하고 목소리하고 매무새도 다 달라요. 누구나 혼잣힘으로 일어섭니다. 곁에서 거들기도 하고, 밖에서 배우기도 하고, 바람을 타고서 떠오르기도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비로소 피어나요. 쉬운 실타래도 어려운 실마리도 스스로 풀어냅니다. 스스로길이거나 혼길일 텐데 이 길은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아요. 이제부터 날아오를 꿈을 온마음에 품고서 통통 뜁니다. 꿈을 바라보며 걷기에 즐겁고, 꿈을 잊기에 두렵거나 걱정스럽습니다. 들풀은 들에서 자라며 들에서 배웁니다. 숲꽃은 숲에서 피며 숲에서 배워요. 들빛으로 가다듬고 숲빛으로 씻습니다. 들바람으로 솟으며 숲바람으로 일렁일렁 춤춰요. 저 오름바람을 함께 탈까요. 이 냇바람에 같이 올라앉아 널뛰기를 해볼까요. 하루는 언제나 살림길이면서 사랑길이요 배움길이지 싶습니다. 제 손으로 짓고 가꾸다가, 제 손으로 돌보고 씻습니다. 우리 손으로 여미고 품다가, 우리 손으로 보듬고 나눕니다. 햇볕이 좋아 해바라기를 하고, 구름이 좋아 껑충 뛰어올라 한 송이를 잡아채며 놉니다.


ㅅㄴㄹ


눈조리개 ← 홍채(虹彩)


오름바람·오르다·올라가다·떠오르다·뛰다·뛰어오르다·껑충·날다·날아오르다·널뛰다·솟다·솟구치다·치솟다·부쩍·일다·좋다·채다·피다·피어나다·피는길 ← 상승, 상승세, 상승곡선, 상승기류


바깥배움·밖배움·바깥에서 배우다·밖에서 배우다·들배움·들에서 배우다·들을 배우다·들배움길 ← 야외수업, 야외학습


스스로씻기·스스로풀기·스스로하기·스스로길·스스로힘·제힘·혼힘·혼잣힘·제길·혼길·혼잣길·제씻이·혼씻이·혼잣씻이·숲씻이·숲풀이 ← 자정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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