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나가의 셰프 15
카지카와 타쿠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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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8.25.

책으로 삶읽기 696


《노부나가의 셰프 15》

 카지카와 타쿠로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4.30.



《노부나가의 셰프 15》(니시무라 미츠루·카지카와 타쿠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을 읽으며 생각한다. 앞선 열넉걸음하고 맞물리는 줄거리를 다루는데, 길머리를 이루는 시골마을 사람들이 노부나가한테 마음을 돌리도록 하려면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짚는다. 곰곰이 보면 지난날에는 우리나라도 일본도 거의 모든 사람은 흙지기였다. 칼을 쥐거나 높은자리에 앉는 이는 한 줌조차 안 된다. 거의 모두라 할 사람들이 흙을 가꾸면서 삶을 지었기에 칼잡이(무사·군인)도 임금(권력자)도 있기 마련이다. 삶터에서 밑바탕을 이루는 작은 들풀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나라가 있다는 뜻이다. 오늘날은 어떤가? 총칼잡이(군인)가 엄청나게 늘었고, 임금 곁에 벼슬아치하고 감투꾼이 잔뜩 있다. 이들은 삶터에서 밑바탕을 이루는 사람들을 어떤 눈길로 볼까? 어쩌면 밑바탕을 이루는 들꽃 같은 사람들을 아예 안 쳐다보거나 모르쇠이지는 않을까? 지난날에는 밥(먹을거리)으로 사람들을 홀리려 했다면, 오늘날에는 돈으로 사람들을 홀리려는 나라(정부)이지 싶다. 참길을 걷지 않는 임금·우두머리·벼슬아치·감투꾼은 왜 있어야 할까?


ㅅㄴㄹ


“굶주림에 괴로워하는 마을사람들을 먹을 것으로 회유하라는 뜻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붙잡히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그런 찰나적인 욕구가 아니며, 자위 의지를 가진 독립된 집단임을 말입니다!” (15쪽)


“그분들은 정말로 즐겁게 식사를 하시거든요. 그게 너무나도 사람냄새가 나서, 흐뭇해서, 저는 그 광경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75쪽)


‘모두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갔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하지?’ (99쪽)


“총대장은 달아나야 한다. 평범한 일개 장수처럼 무용을 뽐내다 화려하게 스러지는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 죽기보다도 가혹한 패전의 치욕을 한몸에 받으며 자신이 내린 명령에 의해 죽은 자들의 시신을 밟고, 또한 달아나야 한다.”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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