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8.22.


《그게 바로 화난 거야!》

 톤 텔레헨 글·마르크 부타방 그림/성미경 옮김, 분홍고래, 2021.8.2.



비가 그치고 해가 난다. 비가 하루만 오고 그치나? 그래도 비가 꽤 넉넉히 왔으니 골짜기에 물이 넘실거릴 듯하다. 아침부터 해가 환하게 비춘다. 빨래를 해서 넌다. 바깥마실을 다녀와서 빨랫감이 제법 있으니 즐거이 빨래를 하라며 해가 웃음짓는구나 싶다. 하늘에 대고 “고맙습니다. 해를 듬뿍 누리지요.” 하고 절한다. 낮이 흐르고 저녁이 가까우니 구름이 북적북적하다. 이튿날에 새로 비가 오려나. 해가 기울 즈음 혼자 조용히 자전거를 탄다. 바람을 가르면서 이 바람이 어느새 바뀌려 한다고 느낀다. 바닷바람에서 뭍바람으로 바뀌기 앞서 드세게 분다. 《그게 바로 화난 거야!》를 가만히 읽고서, 들짐승하고 풀벌레하고 새는 저마다 어떻게 삶을 지으면서 이야기를 하려나 생각해 본다. 사람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루를 가꾸면서 이야기를 펴나 돌아본다. 언제나 “다 다른 사람”이라고 말은 하지만 “다 같은 길”을 가야 한다고 등을 밀거나 부추기지 싶다. 이곳에 안 오면 끼워 주지 않고, 저쪽으로 가면 남으로 여긴다. 우리 삶터가 아름누리이기보다는 힘누리·이름누리·돈누리에 기울기에 ‘울타리’로 묶어서 밥그릇을 지키자면 이렇게 할밖에 없다고도 느낀다. 이 틈새에서 오롯이 사랑이 되는 길을 다시 생각하고 그린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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