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8.23.
오늘말. 통틀다
내리는 비를 보면 온누리를 비질하는 듯해요. 빗자루로 쓸며 말끔히 치우지 싶어요. 머리카락을 빗질하듯 가지런히 추스르지 싶은데, 물그릇에 빗물을 받으면 빗방울이 빛나요. 반짝입니다. 빗빛을 느끼면서 물그릇을 높이 듭니다. 천천히 마십니다. 온누리를 두루 돌며 날아온 비내음에 숱한 이야기가 살뜰히 흐르면서 온몸으로 찌르르 곱게 퍼집니다. 참말로 비는 이 땅을 골고루 돕니다. 푸른별 어디이든 다 찾아가요. 오늘은 바다였다가 모레는 우리 몸이 되고, 또 나무가 되다가 나비도 되는 비요 물이에요. 아마 우리는 물빛으로 한몸이자 한마음이겠지요. 모든 숨결은 한결같이 아름답지 싶어요. 함박비이든 가랑비이든 혀를 내밀고 손을 뻗어 금쪽같은 빗방울을 맞아들이면 가만히 귀뜀하는 듯해요. 서로 사랑하면서 스스로 어여삐 살아갈 길을 풀이할 실마리를 알뜰히 알려주지 싶어요. 눈을 감고서 돌아봅니다. 눈을 뜨고서 살펴봅니다. 빗물은 어디에 떨어져 어떻게 맺히나요? 우리는 무엇을 보살피며 어떻게 돌보는 하루인가요? 온빛을 통틀어 하나같이 품는다면, 나란히 지켜보면서 누구나 얼싸안는다면, 함께 거룩하게 빛나는 사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빛·빛나다·반짝이다·거룩하다·높다·드높다·살뜰하다·알뜰하다·좋다·훌륭하다·금쪽같다·대단하다·예쁘다·곱다·아름답다 ← 귀티(貴-)
모두·누구나·어디나·서로·함께·같이·고루·골고루·나란히·다·다같이·다함께·똑같이·한결같이·하나같이·두루·둘 다·몽땅·모조리·죄다·마찬가지·매한가지·통틀다·하나·한뜻·한마음·한몸 ← 공히(共-)
열쇠말·풀잇말·풀잇길·귀띔 ← 비밀번호
지켜보다·지켜서다·돌아보다·돌보다·다스리다·보살피다·살펴보다 ← 보호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