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멀 - 인간처럼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동물들
크리스토퍼 로이드 지음, 마크 러플 그림, 명혜권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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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8.23.

그림책시렁 734


《휴머니멀》

 크리스토퍼 로이드 글

 마크 러플 그림

 명혜권 옮김

 우리동네책공장

 2020.3.30.



  우리가 이웃을 사귀려면 “사람처럼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눈길이 아닌,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나”를 돌보면서 “저마다 다르게 스스로 살아가는 너”를 마주할 노릇입니다. 요즈막에는 갈수록 숲(자연)을 다루는 글책이나 그림책이 늘어나는데, 정작 스스로 사람이 무엇이요 어떤 숨빛인가부터 풀어내는 글님이나 그림님은 드문 듯합니다. 이러다 보니 《휴머니멀》처럼 “사람이 아닌 숨결을, 사람눈이라는 잣대로 맞추어서 바라보는” 줄거리나 이야기가 흔해요. 푸른별에서 살아가는 이웃이 “사람처럼 똑같이 생각하고 느낀다”고 말할 적에는 소름이 돋기까지 합니다. 들짐승하고 헤엄이하고 새하고 풀꽃나무는 “사람처럼 생각하거나 느끼지 않”습니다. 다 다른 숨결은 다 다르게 생각하거나 느낍니다. 다 다르게 생각하거나 느끼기에 “우리는 다르면서 하나”입니다. 사람이라는 틀로 들짐승을 바라본다면 들짐승 숨빛하고 멀기 마련입니다. 사람이라는 옷을 헤엄이한테 입히면 헤엄이 숨빛을 놓치기 마련입니다. 사람이라는 생각을 풀꽃나무한테 씌우면 풀꽃나무 숨빛을 엉뚱히 읽기 마련입니다. 이웃더러 “내(사람)가 되라”는 눈으로 다가서지 말고, 나(사람)를 생각하며 이웃(뭇숨결) 마음으로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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