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위대한 문어 비룡소의 그림동화 288
토미 웅게러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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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8.23.

그림책시렁 751


《에밀, 위대한 문어》

 토미 웅거러

 김영진 옮김

 비룡소

 2021.3.19.



  바다에서 살아가는 문어를 먹을거리로만 바라본다면, 우리는 문어하고 마음을 못 나눌 뿐 아니라, 말을 섞지 못하고, 문어가 누리는 삶을 조금도 못 헤아리기 마련입니다. 문어가 무척 똑똑하고 개구지며 아름다워서 놀라는 분이 제법 있습니다만, 온누리 모든 숨결은 저마다 똑똑하고 개구지며 아름답습니다. 들풀 한 포기가 안 똑똑하다고 여긴다면 그야말로 멋모르는 생각입니다. 개미나 모기가 놀이를 하고 장난을 치며 개구진 줄 모른다면 참으로 멋없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사람눈’이라서 둘레 숨결을 못 알아보거나 얄궂게 바라보지 않아요. “‘사람눈’을 잃고서 스스로 쳇바퀴에 갇힌 채 나라(정부)에서 시키는 대로 휩쓸리는 오늘을 보내는 종(노예)”이 되기에 뭇숨결을 품는 눈빛이 없기 마련입니다. 《에밀, 위대한 문어》를 읽으며 옮김말부터 영 엉성하고 서툴어 얄궂구나 싶었고, ‘문어는 그저 문어’일 뿐인데 “훌륭한 문어”로 여기는 줄거리도 탐탁하지 않습니다. 문어가 사람처럼 굴거나 사람 곁에서 사람이 하는 여러 가지를 뛰어나게 해내야 비로소 ‘훌륭’하거나 ‘대단’할까요? 문어는 오직 문어이기에 훌륭하고 아름다워요. 사람은 오직 사람이기에 훌륭하고 아름답습니다. 문어에 앞서 사람이 뭔지 볼 노릇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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