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산책 보림 창작 그림책
이성표 지음 / 보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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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8.21.

그림책시렁 765


《파랑 산책》

 이성표

 보림

 2021.6.21.



  비가 오면 빗물을 먹으며 놀았어요. 비가 오니 비를 쫄딱 맞으며 놀았어요. 빗물로 옷이 다 젖으면 문득 걱정스러워요. “아, 집에 가면 또 어머니가 꾸중하겠구나!” 밖에서 놀며 비에 젖은 몸을 다 말리더라도 ‘비 맞은 냄새’는 안 가십니다. 들켜서 어김없이 꾸지람을 듣습니다. 빗물을 그릇에 받으면 해말갛습니다. 반짝반짝한 빗방울 빛살에 폭 빠져들어 한참 바라보곤 합니다. 비는 하늘을 가르는데 왜 맑은 빛깔일까요? 왜 파랑으로 안 보일까요? 바닷물도 파랗게 보이지만 정작 그릇에 뜨면 해말갛습니다. 냇물도 매한가지예요. 그러고 보면 하늘도 땅바닥에서는 파랗게 보되, 정작 하늘로 날아오르면 그저 해말갈 뿐입니다. 《파랑 산책》은 파랑으로 빛나는 나들잇길을 들려줍니다. 파랑이란 빛깔은, 뜨겁되 안 뜨거운 사랑을 나타낸다고 느낍니다. 파랑하고 맞서는 빨강이란 빛깔은, 차갑되 안 차가운 불길을 나타낸다고 느껴요. 모든 풀꽃나무는 파란하늘을 이루는 바람하고 빗물을 머금으면서 자랍니다. 파란하늘 곁에 푸른들이에요. 파랑이 스미니 풀빛인데, 둘 사이에는 해님이 있어 ‘해말갛(해처럼 맑은)’습니다. 우리는 늘 파랗게 몸을 돌봅니다. 파랑을 제대로 볼 줄 안다면, 서울에 잿빛집을 안 올리고, 부릉이를 멈추겠지요.


ㅅㄴㄹ


어쩐지 그리다 만 듯해서 아쉬운.

서울(도시)에서 노니는 길을 그릴밖에 없는지 모르나,

작은마을(중소도시)이나 시골길이나

골목길에서 한결 느긋이 거닐고

아이랑 실컷 뛰노는 눈빛이 된다면

이 그림책이 사뭇 달랐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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