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잘 쓰는 법 자신만만 생활책
이고은 지음 / 사계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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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8.21.

그림책시렁 766


《책상, 잘 쓰는 법》

 이고은

 사계절

 2019.1.30.



  어릴 적에는 우리 아버지가 일터(길잡이로 일했기에 국민학교)에서 이레마다 잔뜩 가져오는 문제집하고 참고서가 책상에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아버지는 막내를 챙긴다며 ‘교사용 문제집·참고서’를 엄청나게 가져오셨을 테지만, 어머니조차 “애가 학교에서 내는 숙제도 다 해내기 벅찰 만큼 많아서 잠도 못 자는데 어떡하라고.” 하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제가 열린배움터(대학교)를 그만두니 몇 해를 안 쳐다보고 말도 안 했고, 우리 집 아이들이 배움터(초등학교)에 안 가고 집에서 놀며 살림을 익히니 여덟 해째 말을 안 섞고 전화조차 안 받습니다. 《책상, 잘 쓰는 법》을 읽다가 어쩐지 골이 띵합니다. 아이들은 책자리(책상)를 어떻게 건사하거나 누리거나 써야 즐거울까요?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뭘 챙겨 주고 싶을까요? 아이들이 초·중·고 열두 해를 버티어서 다음 네 해를 또 견디고서 마침종이(졸업장)를 거머쥐어 돈을 잘 버는 일자리를 찾도록 뒷배하려는 생각인가요? 아니면, 아이가 스스로 하루를 지으시면서 신나게 뛰놀고 노래하고 춤추고 웃고 떠들고 살림살이를 느긋이 배우면서 사랑이 피어나는 보금자리를 온몸으로 깨달아 온마음으로 펴는 길을 함께 걸어가려는 생각인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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