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말
장프랑수아 샤바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김지희 옮김 / 오후의소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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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8.21.

그림책시렁 724


《꽃들의 말》

 장프랑수아 샤바 글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김지희 옮김

 오후의소묘

 2021.6.10.



  무화과가 달기에 따먹지는 않습니다. 꽃찔레(장미)가 고와서 돌보지는 않습니다. 까마중꽃도 부추꽃도 즐거이 톡 훑어서 누리고, 비름나물도 망초도 질경이도 넉넉히 나물로 삼습니다. 부들꽃이 피고 토끼풀꽃이 피는 빛살을 헤아립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며 풀잎하고 나뭇잎에 맺는 물방울을 바라봅니다. 모든 꽃은 저마다 다르게 빛나고, 모든 열매는 서로 다른 씨앗을 품고서 영급니다. 《꽃들의 말》을 아이들한테 보여주었더니 옆으로 치웁니다. 그림이나 이야기가 어린씨한테 안 어울리고 겉도는구나 싶습니다. 그리운 마음을 찾는 어른한테는 얼핏 어울릴 만할까요. 사랑이란, 그리움이란, 좋아하기란 무엇일까요? 사랑은 그리움이나 좋아하기는 아니에요. 사랑은 늘 사랑입니다. 그리웁거나 좋아하기에 사랑이 되지 않아요. 그리우니 그리움이고, 좋아하기에 좋아하기입니다. 곁에 두는 빛에 따라 스스로 품는 생각이 다릅니다. 생각이 다르기에 삶이 달라요. 짝을 맺어야 즐거울 사람이 있고, 혼자서 홀가분히 노래하기에 즐거울 사람이 있어요. 눈치를 보는 곳에는 사랑이 없습니다. 눈치가 아닌 마음을 보기에 사랑이 자랍니다. 꽃은 늘 속삭입니다. 사람도 늘 속삭여요. 꽃을 ‘사람눈 아닌’ 꽃눈으로 마주해야 꽃말이 스밉니다.


ㅅㄴㄹ

#lesfleurspar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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