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나는 말꽃이다 41 좋은 글보다



  말꽃이란 책은 낱말을 그러모아서 보여주고, 낱말마다 쓰임새를 밝히기도 하지만, 이 낱말을 엮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을 쓰는 길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여러 나라에서는 말꽃을 엮으며 보기글을 글꽃(문학)에서 따오곤 하지요. 어느 낱말을 ‘알맞게’ 살려서 쓴 보기를 헤아리려고 글꽃에서 보기글을 찾기도 하지만, ‘아름답게’ 지어낸 보기를 알려주는 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낱말을 알맞으면서 아름답게 살려쓴 보기를 글꽃에서 다 찾아내지는 못해요. 글꽃을 짓는 분이 온누리 모든 낱말을 담아내지는 않거든요. 이때에는 말꽃을 짓는 사람이 ‘알맞으면서 아름답게’ 낱말을 살려쓰는 보기글을 손수 짓는데, 길지도 짧지도 않되 ‘어린이부터 누구나 지을 수 있도록’ 밑틀을 알려주어야 하지요. 이를테면 ‘어버이’란 낱말을 놓고서 “어버이날에 어머니랑 나무를 심을 생각이야”라든지 “내가 부르는 노래는 어릴 적부터 우리 어버이가 상냥하게 들려주었지”처럼 엮습니다. 아마 흔하고 쉬운 보기글일 텐데 ‘아름답게’란 ‘멋있게·보기좋게·대단하게’가 아닙니다. 누구나 손수 짓는 살림자리에서 사랑으로 삶을 가꾸는 마음을 생각하도록 부드러이 이끌기에 ‘아름답게’예요. 꾸밈없이 나누는 사랑을 글로 옮깁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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