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8.17.

오늘말. 날림집


둘레 어른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기란 어려웠습니다. 뭔 뜻인지 종잡기 힘든 말이 가득하거든요. “삼척동자도 아는 얘기”라고 하는 ‘삼척동자’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한참 몰랐어요. 왜 ‘꼬마’나 ‘어린이’나 ‘코흘리개’라고 안 하고 굳이 한자를 뒤집어씌워 까다롭게 굴까요?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말할 적에는 숨길 일이 없습니다. 아이들하고 어깨동무하는 마음이 되어 말할 적에는 거짓질도 꾸밈질도 안 합니다. 꼬꼬마를 얕보는 마음이기에 눈속임이나 겉치레로 나아가고, 그만 날림집을 짓는다든지 엉망짓이나 막짓을 일삼는 어른이 되는구나 싶어요. 우리 몸짓은 보금자리를 슬기롭고 사랑스레 가꾸는 참사람스러운 삶길일 적에 아름답습니다. 아름답게 사랑이란 발자취를 남기기에 즐거워요. 서로 지켜주려면 미주알고주알 캐지 않더라도 마음빛을 넉넉히 밝히겠지요. 속속들이 밝히지 않기에 철바보일 수 있어요. 누구라도 반가이 맞이할 말이며 일이며 놀이를 헤아리지 않기에 철없는 몸이지 싶어요. 우리 보금터가 아늑하도록 받치는 기둥이란 언제나 사랑이란 마음이라고 느껴요. 조이지 않아도 좋아요. 포근한 손길인 사랑이라면 넉넉해요.


꼬꼬마·꼬마·꼬마둥이·철바보·철없다·코흘리개·어린이·아이들·누구·누구나·누구라도·모두·몽땅·다들·모조리·죄다 ← 삼척동자


조임쇠·죔쇠 ← 안전장치


보금자리·보금터·둥우리·둥지·그물·포근그물·아늑그물·삶그물·살림그물·받치다·지켜주다·받침그물·지킴그물·쉼터·아늑터 ← 안전장치, 안전망


날림집·엉성집·엉망집·허술집·흉집·막집 ← 결함주택


누구·뉘·저·너·제·네·몸·몸짓·몸뚱이·사람·무엇·뭣·삶·삶길·미주알고주알·속속들이·이야기·발자취·자취 ← 신상(身上), 신상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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