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거북 킨더랜드 픽처북스
릴리아 지음 / 킨더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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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8.14.

그림책시렁 728


《초록 거북》

 릴리아

 킨더랜드

 2021.6.5.



  집 안팎에서 여러 일을 건사하자면 힘을 많이 쓰기 마련입니다. 드디어 하루를 마무리하는구나 싶으며 자리에 누우면 그대로 뻗어 꿈나라로 깊이 날아갑니다. 어디에서든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룬 일은 없다시피 합니다. 다만 두 아이가 한참 젖을 물고 기어다닐 즈음에는 거의 5분마다 눈을 뜨면서 살폈고 30분마다 천기저귀를 갈아서 1시간마다 빨래를 했습니다. 오줌기저귀는 그대로 두면 냄새가 배니 낮에는 바로 빨래하지만, 밤에는 두어 자락을 모아서 빨았어요. 왜 갓난아기는 어버이가 1초조차 눈을 못 떼도록 곁에 붙잡을까요? 두 아이를 돌보며 생각하자니, ‘어버이로서 아이를 돌보는 사랑을 배우려’면 1초조차 떨어져서는 안 되더군요. 아이들이 자라며 스스로 소꿉을 하고 놀이를 지을 즈음에는 이따금 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는 마음껏 꿈나라로 날아가요. 《초록 거북》은 오늘날 숱한 어버이 삶길을 고스란히 옮겼구나 싶습니다. 아이를 돌보려고 밖에서 일하여 돈을 벌고 먹을거리를 장만하는 얼거리를 거북한테 빗대었습니다. 언뜻 내리사랑·치사랑을 그린 듯하지만 곰곰이 되읽으면 굴레·쳇바퀴 같습니다. ‘사랑’하고 ‘짐’은 다르고 ‘일’하고 ‘놀이’도 다르거든요. 서울살이를 벗어난다면 비로소 사랑을 볼 텐데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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